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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스가 사랑받는 비결? 품질이지요"
- ● 칠레産 와인의 선봉 '몬테스 그룹' 아우렐리오 몬테스 회장
박순욱 산업부 기자 swpark@chosun.com
한국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칠레. 2004년 한국의 첫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국이 된 뒤, 칠레는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칠레산(産) 와인이다. 칠레 와인(21.1%)은프랑스(27.6%) 다음으로 국내 와인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칠레 와인의 선봉에 이 와인 브랜드가 있다. 몬테스(Montes).
몬테스와 몬테스 알파, 몬테스 알파 M 등 몬테스 시리즈는 2005년 이후 국내에서 단일 와인 브랜드 판매로는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76만병이 팔렸다. '와인의 종주국'이라고 하는 프랑스 와인 중 베스트셀러인 보르도산 '무통 카데(Mouton Cadet)' 시리즈(30만병)를 더블 스코어로 제쳤다.
도대체 이 와인을 만든 사람이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최근 그를 만나 인터뷰할 기회를 얻게 됐다. 몬테스 그룹의 아우렐리오 몬테스(Aurelio Montes·60) 회장이 최근 방한했기 때문이다. 한국에 온 것은 두 번째라고 했다.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만난 그가 준 명함에는 자신의 회사에서 내놓는 와인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180㎝에 가까운 훤칠한 키, 그리고 온화한 얼굴 표정에는 40여 년간 와인 비즈니스를 해온 관록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듯 했다.
그는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의 가톨릭대학에서 농업엔지니어와 양조학을 공부했고, 20년 가까이 와인메이커로 일했다. 칠레 유일의 와인 수출회사인 '운두라가'에서 12년 일한 뒤 또 다른 와인 회사인 '산 페드로'에서 5년간 더 와인메이커로 일했다. 그는 여기서 지금의 동업자인 더글라스 머레이(Douglas G. Murray·현 몬테스사 영업 담당 대표·64)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1987년 머레이씨와 함께 몬테스를 창업한 계기는 무엇인지요?
"저와 머레이는 퇴근 후 자주 와인을 함께 마시는 사이였어요. 그때 우리는 '은퇴 후 양적(量的)인 성장보다는 품질을 추구하는 와인 회사를 같이 해보자'고 의기 투합했지요. 사실 우리 두 사람의 은퇴 프로젝트였는데, 너무 '대박'을 터뜨리는 바람에 나이 60이 넘어서도 쉬지도 못하고 있죠. (웃음)"
국내에서 몬테스가 유명세를 탄 것은 2004년 한·칠레 FTA 이후이지만, 사실 이 와인이 한국에 수입된 것은 꼭 10년이 된다. 몬테스에게도 한국은 남다른 시장이다. 현재 몬테스 와인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미국이며, 그 다음이 한국이다. 매년 40%에 이르는 몬테스의 고성장 역사는 한국 와인 시장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몬테스 와인이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품질이지요. 한국에서 10년 동안 변함 없는 사랑을 받아온 것은 기억하기 쉬운 이름 덕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기초 품질(base quality)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와인메이커 출신인 그는 지금도 일선 현장에서 품질 관리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선별된 포도밭에서 나온 포도로 빚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줄기에 달려 있는 포도송이들 중 상당 부분을 여물기 전에 미리 잘라냅니다. 남아 있는 포도에 영양분이 집중되도록 하기 위해서죠."
―와인을 만드는 철학이 있다면?
"순수함(purity)이 살아있는 와인을 추구합니다. 양조 과정에서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함으로써, 최고 품질의 포도가 고스란히 와인에 담기도록 합니다."
―본인의 이름(몬테스)을 따 와인 브랜드를 지었는데, 그 이유는?
"와인은 라벨 뒤에 그 와인을 만든 사람의 얼굴이 떠올라야 한다고 봅니다. 그만큼 고객들에게 품질에 대한 확신을 주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제 이름을 건 와인이니까, 고객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욱 품질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몬테스와인의 화이트 비중이 5%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와인 소비가 레드와인에 치우쳐 있습니다. 다른 나라는 어떤가요.
"한국 음식이 다소 맛이 강하니까(spicy) 레드와인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 수출 비중이 레드와 화이트 비중이 6대4 정도이고, 호주는 5대5 정도로 화이트 비중도 높습니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는데 환갑을 맞은 몬테스 회장은 새로운 도전을 벌이고 나섰다. 미국 진출이 그것이다. 칠레산 와인을 미국에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산 와인을 칠레의 기술과 자본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에 캘리포니아의 유명 와인 산지인 나파밸리에서 새 와인을 내놓았다.
새 와인 이름은 '나파 앤젤(Napa Angel)'과 '나파 앤젤 아우렐리오스 셀렉션'. 둘 다 레드와인의 최고봉 포도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을 베이스로 만들었다.
몬테스 회장은 "캘리포니아는 레드와인의 대표적인 포도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의 '대성당'과도 같은 곳이며 나파밸리는 캘리포니아의 심장부"라며 "나도 캘리포니아에서 할란(미국 특급 와인의 하나)같은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파 앤젤'은 나파밸리 남부 쿰스빌(Coombsville) 지역의 카베르네 소비뇽 90%와 나이츠 밸리(Knights Valley)산(産) 시라(향과 맛이 강한 포도 품종의 일종) 10%를 섞었다. 그리고 아우렐리오 몬테스 회장 이름을 딴 '나파 앤젤 아우렐리오스 셀렉션'은 나파밸리의 중간 지대인 오크놀(Oak Knoll)과 욘트빌(Yountville) 두 지역에서 딴 포도로 빚었다. '셀렉션'이란 말이 붙은 이유는 좋은 포도만을 가려, 손으로 직접 땄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1헥타르당 10~15t의 포도를 수확하는데, 이 와인에 쓰인 포도는 헥타르당 생산량이 4t밖에 안 될 정도로 면적당 생산량을 줄여 농축미를 살렸다고 몬테스 회장은 전했다.
―신제품 나파앤젤의 미국시장 반응은 좋습니까.
"아직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다만 론칭(신제품 출시) 행사 때는 시음자들이 모두 만족스러워했어요. 얼마 전 뉴욕에서는 나파앤젤을 갖고 '블라인드 테이스팅(와인 병 라벨을 가린 채 시음하는 것)'을 했는데, 특등급 와인 대우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칠레산 '몬테스 알파 M'과 버금가는 캘리포니아 특급 와인으로 키울 작정입니다."
(국내에서 나파 앤젤 가격은 와인숍 기준 9만원, 아우렐리오스 셀렉션은 알파 M보다 다소 비싼 17만원 선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와인숍에는 이달 중순부터 깔린다.)
그에게 와인이란 업무의 연장일 것이다. 하지만 "업무 시간 외에는 주로 언제, 누구랑 와인을 즐겨 마시느냐"고 물어봤다. "일을 마치고 저녁에 가족, 친구들이랑 주로 마시죠. 가끔씩은 회사 소유의 포도밭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테라스에서 혼자 와인을 마시는 것도 즐깁니다. 스페인 속담에 '한 잔의 와인이 담을 수 있는 말은 너무나 많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와인은 대화하기 편한 사람들과 마셔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몬테스사(社)
1987년 설립한 칠레 와인회사로 칠레 최대 와인 산지인 센트럴 밸리에 2곳의 와이너리를 갖고 있다. 국내에는 1998년에 처음 들어왔으며, '몬테스 알파'가 2001년 한·일 월드컵 조 추첨 만찬(갈라디너) 공식와인으로 선정됐다. '알파 M'은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 만찬 와인으로 선정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칠레산(産) 와인이다. 칠레 와인(21.1%)은프랑스(27.6%) 다음으로 국내 와인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칠레 와인의 선봉에 이 와인 브랜드가 있다. 몬테스(Montes).
도대체 이 와인을 만든 사람이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최근 그를 만나 인터뷰할 기회를 얻게 됐다. 몬테스 그룹의 아우렐리오 몬테스(Aurelio Montes·60) 회장이 최근 방한했기 때문이다. 한국에 온 것은 두 번째라고 했다.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만난 그가 준 명함에는 자신의 회사에서 내놓는 와인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180㎝에 가까운 훤칠한 키, 그리고 온화한 얼굴 표정에는 40여 년간 와인 비즈니스를 해온 관록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듯 했다.
그는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의 가톨릭대학에서 농업엔지니어와 양조학을 공부했고, 20년 가까이 와인메이커로 일했다. 칠레 유일의 와인 수출회사인 '운두라가'에서 12년 일한 뒤 또 다른 와인 회사인 '산 페드로'에서 5년간 더 와인메이커로 일했다. 그는 여기서 지금의 동업자인 더글라스 머레이(Douglas G. Murray·현 몬테스사 영업 담당 대표·64)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1987년 머레이씨와 함께 몬테스를 창업한 계기는 무엇인지요?
"저와 머레이는 퇴근 후 자주 와인을 함께 마시는 사이였어요. 그때 우리는 '은퇴 후 양적(量的)인 성장보다는 품질을 추구하는 와인 회사를 같이 해보자'고 의기 투합했지요. 사실 우리 두 사람의 은퇴 프로젝트였는데, 너무 '대박'을 터뜨리는 바람에 나이 60이 넘어서도 쉬지도 못하고 있죠. (웃음)"
- ▲ 몬테스의 새 와인 '나파엔젤' / 나라식품 제공
―몬테스 와인이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품질이지요. 한국에서 10년 동안 변함 없는 사랑을 받아온 것은 기억하기 쉬운 이름 덕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기초 품질(base quality)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와인메이커 출신인 그는 지금도 일선 현장에서 품질 관리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선별된 포도밭에서 나온 포도로 빚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줄기에 달려 있는 포도송이들 중 상당 부분을 여물기 전에 미리 잘라냅니다. 남아 있는 포도에 영양분이 집중되도록 하기 위해서죠."
―와인을 만드는 철학이 있다면?
"순수함(purity)이 살아있는 와인을 추구합니다. 양조 과정에서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함으로써, 최고 품질의 포도가 고스란히 와인에 담기도록 합니다."
―본인의 이름(몬테스)을 따 와인 브랜드를 지었는데, 그 이유는?
"와인은 라벨 뒤에 그 와인을 만든 사람의 얼굴이 떠올라야 한다고 봅니다. 그만큼 고객들에게 품질에 대한 확신을 주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제 이름을 건 와인이니까, 고객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욱 품질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몬테스와인의 화이트 비중이 5%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와인 소비가 레드와인에 치우쳐 있습니다. 다른 나라는 어떤가요.
"한국 음식이 다소 맛이 강하니까(spicy) 레드와인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 수출 비중이 레드와 화이트 비중이 6대4 정도이고, 호주는 5대5 정도로 화이트 비중도 높습니다."
- ▲ 몬테스 아이너리
새 와인 이름은 '나파 앤젤(Napa Angel)'과 '나파 앤젤 아우렐리오스 셀렉션'. 둘 다 레드와인의 최고봉 포도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을 베이스로 만들었다.
몬테스 회장은 "캘리포니아는 레드와인의 대표적인 포도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의 '대성당'과도 같은 곳이며 나파밸리는 캘리포니아의 심장부"라며 "나도 캘리포니아에서 할란(미국 특급 와인의 하나)같은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파 앤젤'은 나파밸리 남부 쿰스빌(Coombsville) 지역의 카베르네 소비뇽 90%와 나이츠 밸리(Knights Valley)산(産) 시라(향과 맛이 강한 포도 품종의 일종) 10%를 섞었다. 그리고 아우렐리오 몬테스 회장 이름을 딴 '나파 앤젤 아우렐리오스 셀렉션'은 나파밸리의 중간 지대인 오크놀(Oak Knoll)과 욘트빌(Yountville) 두 지역에서 딴 포도로 빚었다. '셀렉션'이란 말이 붙은 이유는 좋은 포도만을 가려, 손으로 직접 땄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1헥타르당 10~15t의 포도를 수확하는데, 이 와인에 쓰인 포도는 헥타르당 생산량이 4t밖에 안 될 정도로 면적당 생산량을 줄여 농축미를 살렸다고 몬테스 회장은 전했다.
―신제품 나파앤젤의 미국시장 반응은 좋습니까.
"아직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다만 론칭(신제품 출시) 행사 때는 시음자들이 모두 만족스러워했어요. 얼마 전 뉴욕에서는 나파앤젤을 갖고 '블라인드 테이스팅(와인 병 라벨을 가린 채 시음하는 것)'을 했는데, 특등급 와인 대우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칠레산 '몬테스 알파 M'과 버금가는 캘리포니아 특급 와인으로 키울 작정입니다."
(국내에서 나파 앤젤 가격은 와인숍 기준 9만원, 아우렐리오스 셀렉션은 알파 M보다 다소 비싼 17만원 선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와인숍에는 이달 중순부터 깔린다.)
그에게 와인이란 업무의 연장일 것이다. 하지만 "업무 시간 외에는 주로 언제, 누구랑 와인을 즐겨 마시느냐"고 물어봤다. "일을 마치고 저녁에 가족, 친구들이랑 주로 마시죠. 가끔씩은 회사 소유의 포도밭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테라스에서 혼자 와인을 마시는 것도 즐깁니다. 스페인 속담에 '한 잔의 와인이 담을 수 있는 말은 너무나 많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와인은 대화하기 편한 사람들과 마셔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몬테스사(社)
1987년 설립한 칠레 와인회사로 칠레 최대 와인 산지인 센트럴 밸리에 2곳의 와이너리를 갖고 있다. 국내에는 1998년에 처음 들어왔으며, '몬테스 알파'가 2001년 한·일 월드컵 조 추첨 만찬(갈라디너) 공식와인으로 선정됐다. '알파 M'은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 만찬 와인으로 선정됐다.
입력 : 2008.10.11 03:21
